문예지발표작

템플 트리 / 홍은택

자크라캉 2007. 7. 25. 13:11

 

                                사진<http://archlhj30.blogi.co.kr/tt/62>님의 블로그에서

플 트리 / 홍은택

 

    제 몸의 중심이 폐허가 된 줄도 모르고 살아온 사내, 세상 떠나기 전 내게

시계 하나 남겼다 검은 가죽 줄에 검은 숫자판이 두 개인 손목시계,물끄러미

들여다 본다 숫자판 하나는 분명 이승의 시간인데 도 하난 떠나 머무는 그곳

의 시간인가 두 시간의 각도는 시시각각 갈라지는데 혹, 시계의 내부도 이미

폐허가 된 건 아닌가

 

 

    아유타야* 고적한 뜰에 시계 숫자판만 한 흰꽃이 피었다 눈 바시게  템플

트리,寺院木에 흰 꽃이 피었다 그 나무에 핀 꽃은 아유타야의 숨결인가 유적

의 현재인가  폐허의 질서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가 몸의 사원이 무너져

폐허가 되어갈 때 그 뜰에 필 흰 꽃,

 

 

*방콕 이백리 북쪽에 있는 중세 샤이암왕국의 수도

 

2007년 <시와 세계> 여름호

 

<약력>

홍은택

1999년 <시안>으로 등단

 

 

'문예지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러브를 주세요 / 마경덕  (0) 2007.07.26
끝 / 서화성  (0) 2007.07.25
미분微分-편지 / 정재학  (0) 2007.07.25
미분微分 - 음악 / 정재학  (0) 2007.07.25
천천히 와 / 정윤천  (0) 200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