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비평

사진 <http://blog.naver.com/josohui87/220044719863>에서 캡처 실험용쥐 심은섭 무영등 불빛 아래로 회의론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무녀의 눈빛 같은 매스로 흰쥐의 생식기를 개복했다 그러자 탯줄을 대고 양수를 빨아먹던 초승달들이 일제히 경련한다. 그럴수록 회의론자들은 파쇼정신의 칼..

겨울나그네 ㅡ이상 풍으로 심은섭 ​ 내몸을기억하는가을이찾아온들어찌하 겠소황금궁전에사는왕인들어쩌겠소폭 설이내리고철길이끊어진들어찌하겠소 11 : 12 부시맨족이터널로들 어가오 12 : 13 피그미족이터널로들 어가오 13 : 14 슬라브족이터널로들 어가오 14 : 15 위그루족이터널..

사진, <중년들 삶의 여유>님의 카페에서 캡처(http://cafe.daum.net/rest1234rest/92iD/) 단오별곡 심은섭 누이와 나는 강뚝에 앉아 난장을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그네뛰기, 씨름 창포머리 감기, 관노가면극 엿장수 가위질은 기타소리 보다 더 아름다웠다. 누이와 나는 들고양이처럼 난장을 바..

-사진, <산접동새>님의 블로그에서 캡처-(http://blog.daum.net/crux3159/13429718) A4 용지의 프로필 심은섭 백색 테러다 수배자의 은신처가 해독되지 않는 신선한 난수표 한 장 테러리스트는 찾아 볼 수 없다 국경의 경계가 지워진 백야 타클라마칸 사막의 고요가 비대한 적막을 핥고 있다 고요..

사진<창골산 봉서방>님의 카페에서 캡처 뻐꾸기시계 심은섭 지상으로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을 너는 안다 그렇다고 너는 너의 운명에 대해 울어서는 안 된다 숲속으로 되돌아 갈수 없다는 것도 너는 안다 그렇다고, 너는 너의 가문을 원망하며 울어서도 안 된다 광두정에 너를 걸어 놓..

사진 <미디어다음>에서 캡처 아버지의 여자 심은섭 그는 달빛소나타를 연주하는 악기였다 열여덟 살을 통과하지 못한 목련꽃이었다가, 명품 화장품으로 얼굴을 가린 초승달이다가, 한 사내를 조폐공사로 착각하는 형광등이었다가, 오전에 시작한 통화가 개밥바라기별이 떠올라야 ..

<사진 : http://apsan.tistory.com/ >에서 캡처 장마 심은섭 빗줄기들이 강변에 모여 진갈색 암구렁이 한 마리를 낳는다 꼬리도 없고 입도 없이 온 몸을 뒤척이며 기어간다 논밭을 갉아 먹고 토담집 몇 채 삼키고 빗방울을 깨물며 혼자 걸어간다 여름이면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몸집만 부풀..

사진 <시인의 파라다이스>님의 카페에서 퍼온 그림 사월 포고령 심은섭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 앳된 여자가 경포대에 올라 포고령을 낭독한다 저녁 범종 같은 그 목소리에 북극 암자에서 참선을 끝낸 보리숭어떼들이 강어귀로 몰려와 산수유를 산란하고, 아버지는 들판으로 달..

사진:http://blog.daum.net/holi44/109에서 캡처 사월경전 / 심은섭 사월의 옆구리를 꾸~욱 눌러보았다 겨울을 염하던 연둣빛 손들이 와락 쏟아졌다 붉은 머리끈을 동여맨 살구꽃도, 삭발을 한 채 마칼바람에 저항하는 버들강아지도 보였다 12월이 강요하던 비굴한 합의서에 동의하지 않은 민들레..

사진:페르난도 보테로의 <화장대 Powder room>-2004-캔버스에 유채 <http://blog.cyworld.com/hermi2/2584039>에서 캡처 누드와 거울 / 심은섭 돌아누우면 새벽이다 배를 깔고 누웠던 밤 12시, 거울 앞에 선다 등 뒤엔 원죄를 묻어 놓은 에덴동산이 보인다 한 마리 뱀이 지나간다 파문이 몰려 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