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접동새>님의 블로그에서 캡처-(http://blog.daum.net/crux3159/13429718)
A4 용지의 프로필
백색 테러다
수배자의 은신처가 해독되지 않는 신선한 난수표 한 장
테러리스트는 찾아 볼 수 없다
국경의 경계가 지워진 백야
타클라마칸 사막의 고요가 비대한 적막을 핥고 있다
고요가 고요를 부르는 부동자세에서
통금이 끝나지 않은 은색 12월의 캐릭터다
키워드는 완벽일 뿐
변두리의 흰 시선들이 그의 눈언저리로 다시 몰려온다
질량에서 부피의 패배
질량에서 사물의 심란한 구도 혹은 비상하는 휴지부
질량에서 넓이의 승리
밟아도 구겨지지 않는, 밟힐수록 맑아지는 그 얼굴 위로
하얀 표정들이 무수히 걸어 다닌다 누구든 이곳
설원을 스치면 얼룩진 기호로 남겨져야 하므로, 차마
침범치 못한 마지막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내가
나를 체포한다
복사기가 그의 온 몸을 수색한다
평면을 부정하는 시위대들이 몰려 올 것이다
공생을 포장한 굶주린 활자들, 기생을 강요하던
한 접시의 혀가 증거물이 될 것이다
-2015년, <시인정신> 가을호에 게재
<약력>
* 심은섭
* 문학박사
* 시인 and 문학평론가
* `04년 시 전문지 월간『심상』으로 시인 등단.
* `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詩부문 당선.
* `08년 『시와세계』로 <문학평론가 > 등단
* (현)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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