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엔 달이 뜨지 않는다 -심은섭 시인 -사진 < NAVER 지식백과>에서 캡처 천마총엔 달이 뜨지 않는다 심은섭 그곳에 가만히 내 몸을 뉘어본다 천정엔 물병자리 별빛이 한가롭고 벽화엔 살구나무가 산모처럼 몸을 푼다 주인 잃은 천마는 천상을 호령하며 자작나무 껍질 위로 말발굽을 내딛지만 돌무지 널 속 왕관은 깊은 잠.. 나의 자작시 2018.03.12
에곤 실레의 드로잉-심은섭 시인 <사진 : http://tpdlddl.tistory.com/17>에서 에곤 실레의 드로잉 심은섭 욕망을 켜놓고 따스한 공포를 키우던 한 사내가 화선지에 절규를 암각하고 있다 간혹 이마에 실금을 내고 진지한 영혼을 곤두세우려고 캔버스로 불안을 불러들인다 그러나 그의 붓끝엔 욕망이 욕망하지 않는 시퍼런 정.. 나의 자작시 2018.03.11
지명수배자 제6호(2017년 『강릉문학』 제25집 재수록)-심은섭 시인 <사진 :http://blog.daum.net/ahe0301/15709239>님의 블로그에서 캡처 지명수배자 제6호 -휴대폰 심은섭 1 몸속엔 치안을 담당하는 관공서 하나 없다 달빛을 갈취하던 수전노의 영혼을 가둘 석실 한 칸도 보이지 않는다 몇 개의 꽃들은 신선한 음모가 가득하다는 의심만 쏟아내고 시들어간다 평.. 나의 자작시 2018.03.11
벽오동(2017년 『강원문학』 제49집 재수록) - 심은섭 시인 -<사진: https://blog.naver.com/dwela/220845657564>에서 캡처 벽오동 심은섭 겨우내 뇌허혈증을 앓으며 신음했다 그 소리는 회향의 해로를 잃어버린 물개울음소리보다 더 무겁게 저음으로 들려왔다 처음엔 무녀의 은방울소리로 나는 알았으나, 12월의 완강한 얼음을 깨는 에밀레종소리였다 태.. 나의 자작시 2018.03.11
통돼지 바비큐(2017년, 『관동문학』 30호에 재수록)-심은섭 시인 <사진 http://starsesang.tistory.com/64>에서 캡처 통돼지 바비큐 심은섭 온몸을 삭발한 채 드럼통숯불화덕에서 몸을 구우며 수행 중이다 처음엔 간이식당 탁자 위로 쌓이는 취객의 술주정과 사글세방 창문을 두드리는 어둠의 탁발로 알았으나 모가지가 짧아 하늘을 쳐다보지 못한 전생의 업.. 나의 자작시 2018.03.11
벽오동(2017년 『관동문학』 재수록)-심은섭 시인 -<사진: https://blog.naver.com/dwela/220845657564>에서 캡처 벽오동 심은섭 겨우내 뇌허혈증을 앓으며 신음했다 그 소리는 회향의 해로를 잃어버린 물개울음소리보다 더 무겁게 저음으로 들려왔다 처음엔 무녀의 은방울소리로 나는 알았으나, 12월의 완강한 얼음을 깨는 에밀레종소리였다 태.. 나의 자작시 2018.03.11
'비'에 사람들이 젖다(황원규, 『Gangwon Odyssey』에 수록)-심은섭 시인 -<사진:NAVER포토갤러리>에서 캡처 '비'에 사람들이 젖다 심은섭 비가 옥탑방 양철지붕을 쓰다듬고 비가 폐차장 떠도는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 비에 사람들이 젖어 든다. 비가 젖어 들고 있는 것은 떠돌이가 비를 노래하기 때문이다. 비는 춤을 추지 않지만 비는 추임새가 내린다, 사람.. 나의 자작시 2018.03.11
아버지의 여자(2017년, 〈부모니을 그리는 시 111선〉재수록-(백교효문화선양회)-심은섭 시인 <사진 출처 : 따뜻한 하루>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251270&memberNo=2387944 아버지의 여자 심은섭 그는 달빛소나타를 연주하는 악기였다 열여덟 살을 통과하지 못한 목련꽃이었다가, 명품 화장품으로 얼굴을 가린 초승달이다가, 한 사내를 조폐공사로 착각하는 형광등이었.. 나의 자작시 2018.03.11
심은섭 시인 - 양파의 복음 -사진<https://blog.naver.com/giveluck114/220240498345>에서 캡처 양파의 복음 심은섭 한 겹의 성벽을 쌓아 올릴 땐 화경에 피었던 꽃이 저물어 가는 설움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성벽 위에 깃발을 꽂을 때 세상을 가지려는 음모로 인식했다 두견새소리 찾아오는 창문마저 봉쇄할 땐 금은보.. 나의 자작시 2018.03.11
심은섭 시인-지명수배자 제6호-휴대폰-심은섭 시인 <사진 :http://blog.daum.net/ahe0301/15709239>님의 블로그에서 캡처 지명수배자 제6호 -휴대폰 심은섭 1 몸속엔 치안을 담당하는 관공서 하나 없다 달빛을 갈취하던 수전노의 영혼을 가둘 석실 한 칸도 보이지 않는다 몇 개의 꽃들은 신선한 음모가 가득하다는 의심만 쏟아내고 시들어간다 평.. 나의 자작시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