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불화사 가는 길 / 신덕룡

자크라캉 2006. 11. 8. 11:38

 

사진<푸른솔>님의 플래닛에서

 

화사 가는 길 / 신덕룡

 

붙잡을 것이 손뿐이랴

흐르는 물길 거슬러

절로 가는 길이나 걸을 일이다

 

햇빛 가득한 길은

아주 작은 인기척에도

저 만큼 달아나 그늘 속에 숨는다

 

너의 마음도 저와 같아서

아교처럼 단단하게

묶여 있는 한 몸이길 바란다

 

하나로 산다는 건 서로

향기로운 마음에 경계조차 지워가는 일

오랜 인연을 베고누워

 

연리지에 새 순을 틔웠다해도

그건 시작이 아닐까

내 안에 그리움이 들썩였으니

 

 

시집 <소리에 감옥>

 

 

* 연리-지(連理枝)

〔열-〕 [명사]
  1. 한 나무의 가지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
  2. ‘부부 또는 남녀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