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푸른솔>님의 플래닛에서
불화사 가는 길 / 신덕룡
붙잡을 것이 손뿐이랴
흐르는 물길 거슬러
절로 가는 길이나 걸을 일이다
햇빛 가득한 길은
아주 작은 인기척에도
저 만큼 달아나 그늘 속에 숨는다
너의 마음도 저와 같아서
아교처럼 단단하게
묶여 있는 한 몸이길 바란다
하나로 산다는 건 서로
향기로운 마음에 경계조차 지워가는 일
오랜 인연을 베고누워
연리지에 새 순을 틔웠다해도
그건 시작이 아닐까
내 안에 그리움이 들썩였으니
시집 <소리에 감옥>
* 연리-지(連理枝)〔열-〕 [명사]
1. 한 나무의 가지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
2. ‘부부 또는 남녀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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