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빈 시인

유배지의 노래 / 이언빈

자크라캉 2006. 8. 8. 14:23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쪽은 육육봉이란 험한 산줄기 절벽으로 막혀 있어 한눈에도 쳔혜의 유배지임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청령포에는 금표비와 망향탑. 관음송. 단종어소가 남아 옛일을 전하고 있다

 

 

사진<영월 여행- 동강이 흐르는 영월을 사랑합니다>님의 블로그에서

 

 

배지의 노래 / 이언빈

 

 

흰 머릴 풀고 산으로 가는 저녁 연기

빈 산 구석구석

눈 감은 꽃들 숨어 살네

풀잎 하나하나 벌거벗은 목숨들 누워

오오랜 꿈 안고 펄럭이데

바람 몇 잎에도

우리의 잠은 점점 막막해지고

물빛 꿈까지 얼어붙은 이 겨울

무슨 꽃으로 피어 새를 기다릴까

세월만 무수히 자라

수염 가득 날리는 언덕

오늘도 지는 해는 하얗게 목마른데

사방에 나뭇잎으로 누워

젖은 몸 말리는 사내들

풀잎 하나 뽑으면

모든 한반도의 외로운까지 실려나오는

西山 그늘 아래

뉘엿뉘엿 저물고 싶네

 

 

<작가 약력>

 

 이언빈 시인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시집<먹황새 울음소리> 민족문화사 1984년

-한국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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