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쪽은 육육봉이란 험한 산줄기 절벽으로 막혀 있어 한눈에도 쳔혜의 유배지임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청령포에는 금표비와 망향탑. 관음송. 단종어소가 남아 옛일을 전하고 있다
사진<영월 여행- 동강이 흐르는 영월을 사랑합니다>님의 블로그에서
유배지의 노래 / 이언빈
흰 머릴 풀고 산으로 가는 저녁 연기
빈 산 구석구석
눈 감은 꽃들 숨어 살네
풀잎 하나하나 벌거벗은 목숨들 누워
오오랜 꿈 안고 펄럭이데
바람 몇 잎에도
우리의 잠은 점점 막막해지고
물빛 꿈까지 얼어붙은 이 겨울
무슨 꽃으로 피어 새를 기다릴까
세월만 무수히 자라
수염 가득 날리는 언덕
오늘도 지는 해는 하얗게 목마른데
사방에 나뭇잎으로 누워
젖은 몸 말리는 사내들
풀잎 하나 뽑으면
모든 한반도의 외로운까지 실려나오는
西山 그늘 아래
뉘엿뉘엿 저물고 싶네
<작가 약력>
이언빈 시인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시집<먹황새 울음소리> 민족문화사 1984년
-한국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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