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빈 시인

숙취宿醉 / 이언빈

자크라캉 2006. 8. 8. 13:42

 

미켈란젤로의 '노아의 만취'

방주에서 돌아와 농사일에 열중하던 노아는 포도재배를 하다 어느날 술에 취해

막사안에서 옷을 벗고 잠이 들었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벗은몸을 보지않으려 외면하며 옷으로 아버지를 가려주고 있다.

첨부이미지

 

        

                      사진<편안한 휴식을 위한 일개미 쉼터>님의 플래닛에서

 

 

취 宿醉 / 이언빈

 

 

살 끝까지 걸어도

끝끝내 벗어날 수 없는

막막한 머리칼로 누워 있는

숙취의 새벽

내 안에 엎드린

내 키만한 어둠을 밀며

생각 한다

진실로 내가 바랄 것은

한 대접의 냉수가 아니라

벼랑 끝에 벼랑으로 피어나는 일이다

막막한 동체를 밟으며

갈증의 이마가 하얗게

전신을 흔드는 새벽

마음 엎지르며

까마득한 깊이로 내가 섰다

 

 

 

 

 <이언빈 시인>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시집<먹황새 울음소리> 민족문화사 1984년

-한국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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