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가을 하늘>님의 플래닛에서
겨울연가戀歌. 4 / 이언빈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창에 끼인 성에의 두께로 확인하는
이 겨울의 깊이.
밤마다 유리창을 점령해 나간
겨울 군화의 발 소리.
보이지는 않지만
이 차단 너머
교과서처럼 기둘리고 있을 그대.
불 끄고
내 안에 홀로 잠드는
산 위의 하얀 병영
언제나 원위치의 겨울.
살 깊이 그대도 아는가
유리창에 기대어
손톱으로 긁어보는
이 겨울의 두께만큼
확실한 그리움의 깊이인 겨울
<이언빈 시인>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시집<먹황새 울음소리> 민족문화사 1984년
-한국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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