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칙,칙, 압력솥 / 마경덕

자크라캉 2006. 6. 15. 16:0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사진<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 칙, 압력솥  / 마경덕

 

추가 움직인다. 소리가 뜨겁다

달리는 기차처럼 숨이 가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추를 마구 흔든다. 지금 당장 말리지 않으면

머리를 들이받고 자폭할 기세다

저 맹렬한 힘은 무엇인가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신음이 고여 있는가

슬픔이 몸을 찟고 나온다

집 한 채를 끌고 소리가 달린다

밤기차를 타고 야반도주하는 여자처럼

속이 탄다. 부글부글

 

 

 

 

 

 

마경덕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신발論>

 

'시집 속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퇴야, 명태야  (0) 2006.06.27
책이 무거운 이유 / 맹문제  (0) 2006.06.25
喪家에 모인 구두들 / 유홍준  (0) 2006.06.02
신발論 / 마경덕  (0) 2006.05.31
집 /김명인 <파문> 문학과 지성  (0)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