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칙, 칙, 압력솥 / 마경덕
추가 움직인다. 소리가 뜨겁다
달리는 기차처럼 숨이 가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추를 마구 흔든다. 지금 당장 말리지 않으면
머리를 들이받고 자폭할 기세다
저 맹렬한 힘은 무엇인가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신음이 고여 있는가
슬픔이 몸을 찟고 나온다
집 한 채를 끌고 소리가 달린다
밤기차를 타고 야반도주하는 여자처럼
속이 탄다. 부글부글
마경덕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신발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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