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겨울날의 파시즘 / 이민호<다층>2006년 봄호

자크라캉 2006. 5. 22. 16:02

 

 

                                사진<렌즈보는세상>님의플래닛에서

 

 

울날의 파시즘 / 이민호

 

 

해안가 서성이다

갯벌에 발목 잡힌 수천 수만 새들에게

곱은 끝마디 저 멀리 가리키며

손문자를 날린다

 

일제히 날아 오르라

 

날개짓에 밀려

바다는 저 만치 물러서고

한 번쯤은

이 무거운 지상도

가벼움에 휘청이며 주저 앉으리

 

봄이 오면

우리 모두는 청산되어야 할 과거

 

꽃무덤에 묻히리

 

 

 

 

 

이민호

1994년 <문화일보> 당선

시집<참빗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