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도균 너 나하나만 바라볼 자신 있어!>님의 플래닛에서
핸드폰을 버리다 / 류민영
맨홀 구멍 스치듯이 보았을 때,
그만 핸드폰을 던져 버렸다
순간의 일이었다
(걸려오지 않을 전화가 걸려올 것 같았다)
환청으로 울리던 전화벨 소리
확인하지 않은 문자
수없이 쌓여 있을 음성 메시지
법문을 지워버린 낙산사 홍련암 법당의 구멍
같은 하수구
질퍽한 오수 아래 떨어드린 핸드폰
벨소리는 울릴 것이다
죽어가는 기계에서 상냥한 목소리 젊은 여인이
나의 부재 끊임없이
류민영
서울 출생
2000년<작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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