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그림과 음악

[스크랩] 애기 똥풀

자크라캉 2006. 5. 5. 11:55
 

 

 

애기똥풀 //박영옥


흐드러진 축제의

들러리조차 꿈꾸지 못할 

서러움이 노오란 혈흔으로 피워낸 꽃

한때는 옹골차게 땅을 가르던 뚝심으로

동면의 긴 밤을 밀쳐내던 용기조차  

잊혀질까 노심초사 흔들려  서보던 길 섶

스스로 삭혀내야 할,  끝내

발효되지 못한 꿈으로 핀 꽃이여

끈적이는 노오란 점액을 게워 내

너처럼

바람 부는 모서리쯤에 서서

가끔은 돌이켜  보아줄 이 가슴팍 어디엔가 

지워지지 않을 흔적이고 싶은 건가 


출처 : 박영옥 시인의 블로그 입니다
글쓴이 : 평생공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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