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박영옥
흐드러진 축제의
들러리조차 꿈꾸지 못할
서러움이 노오란 혈흔으로 피워낸 꽃
한때는 옹골차게 땅을 가르던 뚝심으로
동면의 긴 밤을 밀쳐내던 용기조차
잊혀질까 노심초사 흔들려 서보던 길 섶
스스로 삭혀내야 할, 끝내
발효되지 못한 꿈으로 핀 꽃이여
끈적이는 노오란 점액을 게워 내
너처럼
바람 부는 모서리쯤에 서서
가끔은 돌이켜 보아줄 이 가슴팍 어디엔가
지워지지 않을 흔적이고 싶은 건가
출처 : 박영옥 시인의 블로그 입니다
글쓴이 : 평생공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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