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ttp://blog.naver.com/josohui87/220044719863>에서 캡처
실험용쥐
심은섭
무영등 불빛 아래로 회의론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무녀의 눈빛 같은 매스로 흰쥐의 생식기를 개복했다 그러자 탯줄을 대고 양수를 빨아먹던 초승달들이 일제히 경련한다. 그럴수록 회의론자들은 파쇼정신의 칼날을 세웠다 시간의 두레박으로 어둠을 퍼 올려도 그 두께를 알 수 없는 밤, 그들이 ‘욕망에 관한 가역반응 견해설’의 근거를 찾으려고 췌장을 열었을 때, 아프리카 소녀들은 먼 길에서 길어온 물동이로 사막을 식히는 중이었다 시간이 한낮을 살해한다 음식물쓰레기통 한 번 뒤져 보지 못한 어느 누군가가 비문에 비명을 새긴다
지구는 한 줌의 아스피린을 또 깨물어 먹는다
-2016년 『현대시』5월호 발표
<약력>
* 심은섭
* 문학박사
* 시인 and 문학평론가
* `04년 시 전문지 월간『심상』으로 시인 등단.
* `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詩부문 당선.
* `08년 『시와세계』로 <문학평론가 > 등단
* (현)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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