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終言 / 장무령

자크라캉 2010. 5. 10. 23:01

사진<귀농사모>님의 카페에서

 

 

/ 장무령

 

 

내 목을 잘라

내가 자른 목들을 대신하라

내가 달리던 땅의 피와 분노로

내 수급의 너머

영광을 破碎하라

 

내 영광을 지운 뒤편

비로소 내가 갔으나

가지 못한,

흐르는 물 흐르는 바람을 타고

흐르지 않는 곳

말의 안장을 내리고 천천히

고여 있는 곳

 

하여,

나의 마지막을 표시하지 마라

내가 밟은 땅의 囚人으로부터 벗어난

맨 처음의 나를,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라

 

 

출처 : 2010년 <현대시학> 5월호

 

 

 

 

 

         [약력]

 

            -장무령

            -1968년 충남 홍성 출생

            -1999년 <작가세계>로 등단

            - <시평> 편집위원

            -시집 <선사시대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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