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귀농사모>님의 카페에서
終言 / 장무령
내 목을 잘라
내가 자른 목들을 대신하라
내가 달리던 땅의 피와 분노로
내 수급의 너머
영광을 破碎하라
내 영광을 지운 뒤편
비로소 내가 갔으나
가지 못한,
흐르는 물 흐르는 바람을 타고
흐르지 않는 곳
말의 안장을 내리고 천천히
고여 있는 곳
하여,
나의 마지막을 표시하지 마라
내가 밟은 땅의 囚人으로부터 벗어난
맨 처음의 나를,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라
출처 : 2010년 <현대시학> 5월호
[약력]
-장무령
-1968년 충남 홍성 출생
-1999년 <작가세계>로 등단
- <시평> 편집위원
-시집 <선사시대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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