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톨릭성음악>님의 카페에서
민간인 / 김종삼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괴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 지나서도 누구도 그 수심을 모른다
출처 : 조선일보 2010. 4. 16(금)일자, A34면
[감상]
남과 북의 경계 용당포, 그 검은 바다를 건너 탈출하려 했던 한 가족이, 우는 아기를 천 길 수심(水深)에 수장시켜야 했던 이 땅의 비극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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