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사동크럽>님의 카페에서
내 그림자는 / 법정法頂
너를 돌아다보면
울컥, 목이 매이더라
잎이 지는 해 질 녘
귀로에서는-.
앉을 자리가 마당치 않아
늘 서성거리는
서투른 서투른 나그네.
'피곤하지 않니?'
'아아니 괜찮아-'
하지만
21번 합승과
4번 버스 안에서
너는 곧잘 조을고 있더라
철가신 네 맥고모처럼.
'스님, 서울중 되지 마이소'
그래
어서 어서 산으로 데려가야지
목이 가는 너를 돌아다보면
통곡이라도 하고 싶어
안스러운 안스러운 그림자아-.
-1965년 <대한불교.에 실린 '내 그림자는' 중에서
[약력]
법정(法頂, 본명 박재철, 1932년 10월 8일 ~ 2010년 3월 11일, 전남 해남 출생)은 대한민국의 불교 승려이자 수필가이다. 무소유(無所有)의 정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수십권이 넘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널리 전파해왔다.
1954년에 승려인 효봉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1970년대 후반에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지냈다.
2010년 3월 11일에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2동에 위치한 길상사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향년 78세(법랍 54세)로 입적(入寂)하였다.
[저서]
- 《무소유》 (ISBN 89-08-04131-1)
- 《영혼의 모음》
- 《서 있는 사람들》
- 《말과 침묵》
- 《산방한담》
- 《텅 빈 충만》
- 《물 소리 바람 소리》
- 《버리고 떠나기》
- 《인도 기행》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그물에 걸지 않는 바람처럼》
- 《산에는 꽃이 피네》
- 《오두막 편지》
-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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