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늘락지>님의 카페에서
고원(故園)의 시 / 김종한
밤은 마을을 삼켜 버렸는데
개구리 울음 소리는 밤을 삼켜 버렸는데
하나, 둘...... 등불은 개구리 울음 속에 달린다.
이윽고 주정뱅이 보름달이 빠져 나와
은(銀)으로 칠한 풍경을 토한다.
-「문장(文章)」3호(1939. 4월호)-
[약력]
김종한
- 생몰 : 1916 ~ 1944
- 호는 을파소(乙巴素). 함북 경성 생. 니혼대학 예술과 졸업. 시 <망한향곡(望鄕曲)을 동아일보(1936)에 발표했으면, 1937년 민요 <베짜는 색시>가 조선일보에 신춘문예에 입선하였다. 1939년 <문장(文章)>지에서 시 <귀로(歸路)>, <고원(故園)의 시(詩)>, <할아버지>, <계도(系圖)>가 추천되어 시인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그는 시론(詩論)에도 독특한 안목을 가지고 있어 소위「최고의 순간」을 표현하는 표현주의적 단시(短詩)를 주장하였고, <시문학의 정도(正道)>(1939)에서는 순수시론(純粹詩論)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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