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한천(寒天) / 이상국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0년 올해의 좋은 시]

자크라캉 2010. 2. 2. 19:25

 사진<부산여고재경동문회>님의 카페에서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0년 올해의 좋은 시 

 

 

천(寒天) / 이상국

 

  

 

  나뭇잎이 지고 저녁으로 물오리떼를 휘리휘리 어두운 논바닥에 내린다

 

  지난 여름 어느 집 처마 밑에서 함께 소나기를 그으며 따라가고 싶었던

여자는 지금 어디 있을까

 

  나뭇가지에 몸을 찢기며 떠오른 달같이

 

  한 시절이 칼로 베인 듯 허공에 걸렸다  

 

 

출처 : 계간 『시와 문화』 2009년 봄호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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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국 시인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출생. 1976년 《심상》에 시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시집으로 1985년  시집『동해별곡』 간행 후, 『내일로 가는 소(1989)』, 『우리는 읍으로 간다』(1992), 『집은 아직  따뜻하다(1998)』,『어느 농사꾼의 별에서』(2005) 등이 있음. '백석문학상' · '민족예술상' ·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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