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여고재경동문회>님의 카페에서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0년 올해의 좋은 시
한천(寒天) / 이상국
나뭇잎이 지고 저녁으로 물오리떼를 휘리휘리 어두운 논바닥에 내린다
지난 여름 어느 집 처마 밑에서 함께 소나기를 그으며 따라가고 싶었던
여자는 지금 어디 있을까
나뭇가지에 몸을 찢기며 떠오른 달같이
한 시절이 칼로 베인 듯 허공에 걸렸다
출처 : 계간 『시와 문화』 2009년 봄호
[약력]
이상국 시인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출생. 1976년 《심상》에 시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시집으로 1985년 시집『동해별곡』 간행 후, 『내일로 가는 소(1989)』, 『우리는 읍으로 간다』(1992), 『집은 아직 따뜻하다(1998)』,『어느 농사꾼의 별에서』(2005) 등이 있음. '백석문학상' · '민족예술상' ·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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