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화90회>님의 카페에서
[제1회 수주문학상 대상]
여게가 도솔천인가 / 문채인(문성해)
칠성시장 한켠
죽은 개들의 나라로 들어선다
누렁개,흰 개 할 것 없이 검게 그슬린 채
순대처럼 중첩되어 누워 있는 곳
다 부질없어라.
살아서 쏘다녔던 거리와
이빨을 드러내던 증오
쓰레기통 뒤지던 욕망들이
결국은 이 몇 근의 살을 위해 바쳐진 것이라니.
뒹구는 눈알들은 바라본다.
뿔뿔이 흩어져 잘려 나가는 팔다리와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날렵하게 춤추는 저 검은 칼을,
이제는 검은 길을 헤매 다니는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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