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은종이 / 오규원

자크라캉 2008. 10. 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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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부암야생화 카페.님의 카페에서

 

 

종이  / 오규원

 

활자 사이를

코끼리가 한 마리 가고 있다.

잠시 길을 잃을 뻔하다가

봄날의 먼 앵두밭을 지나

코끼리는 활자 사이를 여전히

가고 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코끼리,

코끼리는 발바닥도 반짝이는

                                 은회색이다

 

 

 

                                  2004년 『시와세계』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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