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rista4914>님의 카페에서
별 부럽지 않은 아멜리에를 위한 탱탱 레시피 / 안수아
거기서 시작된 건가요?
뽈랑 공원에서 만나기로 하지 않았나요?
2인용 자전거를 타기로 했죠
설레설레 젓지 않기로 해요
물 위로 금붕어가 떠올랐다고 징징대지 말아요
망원경으로 뛰어넘지 말기로 해요
윙윙거리는 곁에 귀를 곤두세워 봐요
떠나버린 인형이 엽서를 보냈어요
몸을 흔들어 킥킥 펀치를 날려요
배꼽 없는 용솟음이 치솟아 올라요
궤도에서 벗어난 밍크고래 한 마리
그물에 걸려 팔딱이고 있었죠
이 모든 햇살, 이 모든 차들
이백 킬로로 달리는 이 모든 주행
당당한 발걸음이 빙판에서 떼어내 줄 거예요
수그러들지 않는 피로, 소음이
날마다 복사기를 눌러요
고개를 15도 돌려 굴렁쇠를 굴려 봐요
우글우글 씨앗들이 메아리치고 있죠
물수제비 뜨던 강가를 기억해요
주책없이 방망이질 치는 심장,
거기서 시작된 거죠?
우리 뽈랑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잖아요
-2008년『시와사상』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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