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걷기다이어트>님의 카페에서
푸른 신호등 아래서 아틀라스 산맥을 생각한다 / 김창균
사랑을 하러 나는 여기까지 왔다.
올리브 푸른 열매의 미래를 잊고
자신을 망친 소시민들이 쌓아 올린 사원의 눈물도 잊고
단지 눈물 한방울처럼 맑은 꽃들
애잔한 허리를 앉아보러 여기에 왔다.
어린 양떼들이 자신의 덩치보다 큰
정상의 봉오리를 떠받으며 각축을 벌이는 동안
나는 생의 경사면을 자꾸 미끄러진다
아, 보이지 않는 날들
한쪽으로 생을 기울이며 돌던
굽은 길이여 푸른 하늘이여 나를 멈춰다오
툰트라의 풀을 씹으며 밤새 되새김하는 생이여
밑창 두꺼운 신발로 발바닥을 가린 나는
분명 오늘밤 사랑이 불행하다고 쓸 것 같다
2007년<심상>12월호
<약력>
김창균
-1966년 강원 평창 진부에서 출생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96년 『심상』신인상 수상
-현재 속초와 그 일원에서 현직 교사
-시집<녹슨 지붕 위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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