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목련부처 / 장석주

자크라캉 2008. 1. 18. 23:29

 

사진<마음에 고향>님의 블로그에서

 

 

련부처 / 장석주

 

겨우내 주린 뱀에게 개구리가 제 몸을

통째로 바친다

온몸으로 공양의 禮를 치르는

장엄 현장에

목련 한 그루 서 있다.

감각의 묵은 가지마다 희고 뽀얀 젖들이

눈부시다.

주린 입들에게 젖을 물린다.

 

도처에 生佛이다.

 

 

시집 : 2007년 12월『절벽』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