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인

담배 / 이승훈

자크라캉 2007. 10. 26. 19:34

 

 

 

사진<아른다운 배우 그들>님의 카페에서

 

/ 이승훈

 

깊은 밤 술에 취해 택시를 타면 담배 생각이 나고 난 기
사 옆 자리에 앉아 기사에게 말한다 담배 한 대만 피웁시
다 그러세요 어떤 기사는 허락하고 에이 좀 참으세요 어
떤 기사는 참으란다 깊은 밤엔 많은 기사들이 담배를 허
락하고 난 창문을 반쯤 열고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가
떨어져 기사에게 담배를 빌릴 때도 있다 어느 해던가? 성
냥을 켜던 나를 보고 기사가 말했지 선생님 이상하네요
아니 켜기 쉬운 라이터를 두고 왜 성냥을 넣고 다니십니
까? 네 성냥이 좋아서요 라이터는 무겁고 성냥은 가볍잖
아요? 그런 밤도 있었다

 

 

 

 

 

<약력>

 강원 춘천 출생
· 한양대 국문과 및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현대문학상·한국시협상 수상

. 2007년 <김삿갓문학상> 수상
· 시집 『사물 A』『환상의 다리』『당신의 초상』『사물들』
『당신의 방』『너라는 환상』『길은 없어도 행복하다』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밝은 방』등
· 시론집『시론』『모더니즘 시론』『포스트모더니즘 시론』
『한국현대시론사』『한국 현대시 새롭게 읽기』등
· 편저 『문학상징사전』등
·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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