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재헌 사진전-'흘러가는 꿈'> 미디어다음에서
꿈 / 이수명
그의 꿈과 꿈 사이에 나는 나의 꿈을 놓았다. 나의 꿈
과 꿈 사이에 그는 그의 꿈을 놓았다. 꿈과 꿈 사이를 꿈
으로 채웠다. 푸른 새벽이면 그 나란히 놓여진 꿈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꿈으로 꿈을 붙잡았다. 꿈
으로 꿈을 밀어냈다. 밀다가 밀리다가 그의 꿈과 나의
꿈이 겹쳐지면서 꿈은 지워졌다. 나는 비로소 잠에 빠져
들었다. 어두운 잠 속에서 꿈은 파도가 밀려간 뒤의 조
개껍질처럼 드문드문 흉터가 되어 박혀 있었다
2004년<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문학과지성사
<약력>
이수명
1965년 서울 출생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
서울국문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학과 졸업
현 동국대학원 박사과정
시집 :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2001년 박인환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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