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떠나신다. <<오늘의 동시문학>>2008. [창작노트] 기차가 떠나신다. 동짓날 찹쌀을 빻아 하얀 달을 빚어 새알로 띄운 팥죽이 먹고 싶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는 팥죽 만들기가 쉬운 줄 아냐며, 차라리 시장에 가서 한 그릇 사 먹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날 끝내 팥죽을 먹지 못했다. 그게 내내 마음에 걸.. 동시 2008.03.19
나뭇잎 / 강희창 * 야후 이미지 / visions 나 뭇 잎 동시. 강희창 나뭇잎은 모여서 농사를 짓습니다 층층이 계단밭 펼쳐놓고 한 젓갈씩 햇빛 갈라 먹으며 한 숟갈씩 빗물 나눠 마시며 밭마다 푸르게 기름지게 밤에만 쉬는 부지런한 일꾼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추수한 알곡 한알 한알 안으로 실어 날라다 차곡차곡 쌓아두.. 동시 2006.05.09
꽃씨 / 최계락<조선일보 `06년3월28일(화)>에 게재 꽃씨 /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도 숨어 있다 동시 2006.04.10
바람과 봄 / 문삼석 <조선일보 `06년 3월 29일자 1면 게재> 바람과 봄 /문삼석 바람이 마른 들판을 찾아다니며 풀씨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아, 잘 잤다." 잠에서 깨어난 풀씨들은 들판 가득 파란 천을 깔았습니다 "꽃점을 찍어야지." 바람은 파란 천 위에 빨간 꽃점을 찍었습니다. 바람은 또 군데군데 노란 꽃점도 찍었습니다 동시 2006.03.30
귀뚜라미/최승호<말놀이 동시집>조선일보`06년2월27일게재 귀뚜라미 최승호 라미 라미 맨드라미 라미 라미 쓰르라미 맨드라미 지고 귀뚜라미 우네 가을이라고 가을이 왔다고 우네 라미 라미 동구라미 동그란 보름달 동시 2006.02.27
오솔길/최승호<말놀이 동시집>/조선일보`06년2월27일게재 오솔길 최승호 오소리가 다닌 오솔길을 오늘은 내가 걸어가네 오솔길 옆 오리나무 오솔길 옆 오갈피나무 누구시오? 오솔길 옆 다람쥐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동시 200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