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국 컨설팅 풀버전>님의 플래닛에서
채석강에서 / 서상권
CA*에서 15 년만에 귀국한 사촌형은
발자국 순례자가 되어 있었다
발자국 속에 고인 어둠의 발자국, 속에 발을 넣으며
자신의 발을 태평양 바닷물이라 소개하며 껄껄 웃는
형의 눈빛 속에는 150 년 생 느릅나무 같은 어둠이
켜켜이 들어앉아 있었다
1000 분의 1 초 섬광 속에 들어가
돌의 斷層이 된 아내와 나
갯바위 작은 구멍 속을 어린 게들의 등에 업혀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시간을 화석화 시키고 있는 달빛들
파도소리에 왼쪽 귀가 잘린 작은 돌섬 하나
형이상학적으로 기울어 있고
어디선가 폭죽소리,
소멸의 아웃사이더임을 자축하는
* 캘리포니아
계간 [서시] 2006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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