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행렬/조말선<현대시학 2006년 10월호>

자크라캉 2006. 11. 20. 15:29

 

사진<미디어Daum 아고라>에서

 

 

행렬 / 조말선(趙末先 1965~       )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나는 암탉을 키우지 않는다 암

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순행하는 자연이 있다. 암탉이 밀어낸 알들의  차례

가 있다. 어제의 달걀판은 오늘의 달걀판을 받든다 총상꽃차례의  꽃대에서

어제의 꽃송이가 오늘의 꽃송이를 받든다. 보이지 않게 세계는 부패하고 있

다. 믿음을 잃지 않기위하여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마침

내 내게 당도한 꽃다발이 안심하고 냄새를 피우고 있다

 

 

 *시집,『이식』(창비, 2006. 9)

 

'문예지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비綠肥 / 정일근  (0) 2006.12.29
모퉁이 / 안도현  (0) 2006.12.27
채석강에서 / 서상권  (0) 2006.11.10
수국/권혁웅  (0) 2006.11.10
도고 도고역 / 류외향  (0) 200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