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Daum 아고라>에서
행렬 / 조말선(趙末先 1965~ )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나는 암탉을 키우지 않는다 암
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순행하는 자연이 있다. 암탉이 밀어낸 알들의 차례
가 있다. 어제의 달걀판은 오늘의 달걀판을 받든다 총상꽃차례의 꽃대에서
어제의 꽃송이가 오늘의 꽃송이를 받든다. 보이지 않게 세계는 부패하고 있
다. 믿음을 잃지 않기위하여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마침
내 내게 당도한 꽃다발이 안심하고 냄새를 피우고 있다
*시집,『이식』(창비, 200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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