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지>님의 플래닛에서
제5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얼음불꽃 / 송유나
부지깽이 끝에 매캐한 연기가 걸려 올라온다. 겨우 입 벌린 한 송이가
되어 엄마곁엔
순산한 셋째 계집애가 누워 있었다. 손가락 다섯, 발가락 다섯, 생식기를 꼼꼼히 살피
고 나서 엄마가 편히
눈을 붙였고, 누룩곰팡이가 아랫목을 따라 끊임없이 기어다녔다.
달그락거리는 배고픔들이 따뜻한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밤새 꿈 앞을 서성
대고 있었다. 강이 빈한한 날을 지난다. 부지깽이를 쥔 엄마의 손바닥에서 뜨거운
불
꽃나무가 자란다. 뿌리며 가지며 아궁이 속을 확확 드나들고도 나무는 아직 차갑다.
누이가 몰래 자작시를 보여준다. 그 싯구에 내가 유치한 눈물 훔치다가, 세 번째도 딸,
아빠가 뒤집어 엎은 상을
훔치다가, 이 저녁은 느닷없는 평화속에 끝난다. 강이 투명
하고 가벼운 수의를 입고 강 건너 천안댁
할머니를 부르러 간다. 미역 줄거리가 끓고,
부지깽이를 저으면 화르륵, 엄마들이 일어서다간 도로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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