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미뇽 /괴테

자크라캉 2006. 8. 24. 16:07
 
 
사진<무제한 동영상UP>님의 플래닛에서
 
뇽(Mignon)  / 괴테


당신은 아시나요, 저 레몬꽃 피는 나라?

그늘진 잎 속에선 금빛 오렌지 빛나고

푸른 하늘에선 부드러운 바람 불어 오고

감람나무는 고요히, 월계수는 드높이 서 있는 그 나라를 아시나요?

그 곳으로 ! 그 곳으로

가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오 내 사랑이여 !


당신은 아시나요. 그 집을? 둥근 기둥들이

지붕 떠받치고 있고, 홀은 휘황 찬란, 방은 빛나고, 대리석 입상(立像)들이 날 바라보면서,

“가엾은 아이야, 무슨 몹쓸 일을 당했느냐?”고 물어 주는 곳,

 그 곳으로 ! 그 곳으로

가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오 내 보호자여 !


당신은 아시나요, 그 산, 그 구름다리를?

노새가 안개 속에서 제 갈 길을 찾고 있고

동굴 속에는 해묵은 용들 살고 있으며

무너져 내리는 바위 위로는 다시

폭포수 내려 쏟아지는 곳,

그 곳으로 ! 그 곳으로

우리의 갈 길 뻗쳐 있어요. 오 아버지, 우리 그리로 가요 !


[시어, 시구 풀이]

 감람나무 : 감람과의 상록 교목

 월계수 : 녹나무과의 상록 교목. 잎이 달린 가지는 명예의 상징으로 월계관을 만듦

 노새 : 말과의 변종(變種)으로 수나귀와 암말과의 사이에 난 잡종

 저 레몬꽃 피는 나라? : 동경의 대상으로서의 남국(南國)

 그늘진 잎 속에선 - 월계수는 드높이 서 있는 그 나라 : 동경의 대상인 남국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남국인 이탈리아는 레몬꽃이 피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양식인 오렌지가 풍부하고 감람나무가 존재하고 있으며, 영광의 월계수가 드높이 서 있는 곳이다. 묘사의 대상이 된 이탈리아를 구체적인 곳으로 한정하여 해석하기보다는 이상향으로 생각하여 포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당신은 아시나요, - 대리석 입상(立像)들 : 시어들인 그 집, 둥근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방, 대리석 입상은 이탈리아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한다. 고대 그리스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가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존중되던 곳이다. 따라서, 인간 존중이 중시되어 억압과 불평등과 인간 소외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국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가엾은 아이야, 무슨 몹쓸 일을 당했느냐?” : 큰 시련을 겪었던 미뇽을 다정한 목소리로 위로해 주는 모습이다.

 당신은 아시나요, - 폭포수 내려 쏟아지는 곳, : 산, 구름다리, 노새가 제 갈 길을 찾고, 동굴 속에 해묵은 용들이 사는 곳 역시 이상향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모든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누리며 평온과 안식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또한 자아가 지향하는 이상 세계이다.


[핵심 정리]

 지은이 :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에 걸쳐 위대한 걸작을 많이 남겼으며,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로 기억되고 있다. 작품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시와 진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 “파우스트” 등이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낭만주의 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낭만적. 격정적

 어조 : 이상향을 그리는 간절한 목소리

 심상 : 비유적

 구성 :

    1연   아름다운 남국과 사랑

    2연   포근히 감싸 주는 남국과 사랑

    3연   생명이 넘치는 남국과 사랑

 제재 : 빌헬름을 찬양하는 마음

 주제 : 빌헬름에 대한 사랑. 남국에 대한 동경

 출전 : 장편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


작품 해설

 이 시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 괴테의 유명한 교양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 삽입된 것으로, 주인공 빌헬름을 몹시 사모하는 12세의 소녀 미뇽(Mignon)이 빌헬름을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빌헬름이 상업상 용무로 여행 중 어느 소도시에서 머물며 잠시 쉬고 있을 때, 그는 한 떠돌이 흥행 곡예단의 단장으로부터 심하게 매를 맞고 있는 미뇽을 구해주고 자기 곁에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한다. 어린 나이에 이탈리아에서 유괴를 당해 곡마단의 일원으로 끌려 다니며 갖은 고초를 다 겪던 미뇽은 자신을 구해 준 빌헬름에게 깊은 고마움과 함께 애타는 사모의 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레몬꽃 피는 나라’는 이탈리아를 가리키며, 마지막 연(聯)의 ‘우리의 갈 길’은 미뇽이 걸어서 온, 그리고 빌헬름과 함께 되돌아가고 싶은 알프스의 애로(隘路)를 가리킨다. 그리고 각 연의 마지막 행에서 애타게 부르고 있는 ‘내 사랑’, ‘내 보호자’, ‘아버지’ 등은 모두 빌헬름을 지칭하는 말로서, 빌헬름에 대한 미뇽의 복합적인 심리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미뇽에게서 빌헬름은 그녀 인생의 전부를 의미한다. 이 시는 빌헬름에 대한 미뇽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시인인 괴테를 중심에 두고 본다면 북국 사람인 괴테의 남국에 대한 동경(憧憬)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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