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디어다음 뉴스>에서
심야통신 / 이승하
또다시 밤이야
홀로 있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
전화기를 드는 그대여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그대여
E-메일을 보내
는 그대여
밤이 다 가도록 통화가 되지 않을 때
회신이 없을 때, 답메일이 없을 때
그대는 피를 흘리지
피가 멎지 않는 밤이 얼마나 긴지
함께 있으면 금방 갈 이 밤이
우리는 모두 지구 위의 등불
어둠이 찾아오면 더 외로워지지
그래서일까 밤이 되면 우리는
정신이 맑아지고 귀가 크게 열려
어디서 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정인문학> 200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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