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명상

秋晴<추청> / 김시습

자크라캉 2006. 6. 26. 16:12

 

 

                            사진<산과바다>님의플래닛에서

 

   /   金時習 


  秋雨初晴枕 ? ?(추우초청침점량)
  小窓時復閱篇章(소창시부열편장)
  吟三千首有餘樂(음삼천수유여락)
  想五百年無此狂(상오백년무차광)  
  漢水風煙迷蝶夢(한수풍연미접몽) 
  華山雲月沁詩腸(화산운월심시장)
  邇來嗔客關門坐(이래진객관문좌)
  不覺 ?苔侵短墻(부각매태침단장)

 

  맑은 가을 날에
  김시습
 
  가을비 말 개니 베개와 돗자리 서늘하고
  작은 창 가에 앉아 가끔씩 시를 다시 읽는다.
  삼천 수를 다 읽어도 남아도는 흥겨운 여운
  오백년을 생각해봐도 이런 미친 이 없으리라.
  한강에 자욱한 바람과 안개가 나의 꿈 흐리고
  삼각산에 구름과 달은 시심을 씻어준다.
  지금까지 손님을 꾸짖다 문 닫고 앉으니
  벌써 이끼가 자라나 낮은 담장에 올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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