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오 파스

짝수와 홀수

자크라캉 2006. 5. 19. 13:59

 

 

                            사진<미디어다음아고라>에서

 

수와

 


옥타비오 파스
 

 


무게가 없는 한 마디 말
새 날에 인사를 보내는
돛 달고 날아가는 말 한 마디
아!


잠 몾자서 네 눈자위에 생긴 커다란 쌍꺼풀
네 얼굴은 아직 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선으로 엮은 목거리가
너의 목구멍에 달려 있다.


심문이
떨어지는 동안
너는 새들에게 휩싸인다.


나의 품 속에
Y
너의 다리 속에
우리가 있다.
물 속에 물처럼
비밀을 간직한 물처럼


내 손에 너의 두 가슴
다시 계곡을 내려오는 물


한 발코니에서
(부채가)
다른 발코니로
(펼쳐진다)
태양이 뛰어간다.
(그리고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