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그림과 음악

누구든 떠날 때는 / Bachmann

자크라캉 2006. 3. 25. 15:10

 

 

누구든 떠날 때는 / Bachmann

 

 

 

 

 

 

누구든 떠날 때는
한여름에 모아둔 조개껍질이 가득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다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를 바닷속에 따르고
빵을 고기떼들에게 주어야 한다
피 한방울 뿌려서 바닷물에 섞고
나이프를 고이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언제 오는가?
묻지는 마라.


 

 

 

 

 

 

 

 

 

 

 

카치니 / 아베마리아

'詩와 그림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편지  (0) 2006.03.29
[스크랩] 그댄 봄비를 ...  (0) 2006.03.28
안부, 사랑보다 깊은 / 김용식  (0) 2006.03.23
안부, 사랑보다 깊은 /김용식  (0) 2006.03.23
누드화 / Dinh Qua  (0) 200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