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보리수가 신음하듯 술렁댄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만히
달빛이 방으로 스며든다.
나를 버리고 떠난
연인에게 써 놓은
긴 편지를
달빛이 비쳐준다
소리 없이 한줄 한줄
비치는 사이에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려 버리고
잠도 달빛도 밤기도도 잊는다
편지-헷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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