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그림과 음악

[스크랩] 편지

자크라캉 2006. 3. 29. 16:05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보리수가 신음하듯 술렁댄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만히

 

달빛이 방으로 스며든다.

 

 

나를 버리고 떠난

 

연인에게 써 놓은

 

긴 편지를

 

달빛이 비쳐준다

 

 

소리 없이 한줄 한줄

 

비치는 사이에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려 버리고

 

잠도 달빛도 밤기도도 잊는다

 

 

 

 

     편지-헷세

출처 : 道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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