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序詩 /나희덕 /짧은 시의 매력

자크라캉 2006. 3. 6. 16:28
序詩 / 나희덕 | 짧은 시의 매력



序詩 / 나희덕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인은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달구지 못하면서 연기만 무성히 내는’ “마음의 군불” 이다.


그러나 시인은 “꺼지려면 아직 먼” 군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의 감정을 말하는 이 군불은, 이별이라고 해서 끝을 야그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야그 하고 있다. 그래서 ‘서시’다. 이별이라는 ‘그리움의 시작’이 있어 사랑은 또 한 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나희덕 시인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뿌리에게》 창비 1991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창비 1994

《그곳이 멀지 않다》 민음사 1997

《어두워진다는 것》 창비 2001

《사라진 손바닥》 문학과지성사 2004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창비 2003

산문집

《반통의 물》 창비 1999

김수영문학상(1998), 김달진문학상(2001),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1), 현대문학상(2003).

이산문학상(2005) 수상

현재, 조선대 문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