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호주한국문학협회여! 웅비하라-창립10주년에 즈음하여 /심은섭

자크라캉 2020. 3. 13. 16:07


                                                   -〈사진: 종합문예지 문예감성〉 카페에서 캡처






[축시]

 

 

주한국문학협회여! 웅비하라

-창립10주년에 즈음하여

    

 

심은섭

 

 

오세아니아대륙 호주에

이마를 맞대고 글을 쓰는 문인협회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반도를 바라보며

살구나무꽃이 핀 유년의 추억을 시로 달랬습니다.

뼛속까지 파고든 친구의 그리움은

눈물을 찍어 쓴 수필 행간마다 담았습니다.

팔순 노모에겐 장문의 혈서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살았습니다.

두 손을 꼭 잡고 서로 다짐하며 위로 했습니다.

문학에 의지하여 향수를 달랬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호주한국문학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여덟 번째 문집을 출산했습니다.

 

그러자

 

호주아카시아 꽃들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캥거루들은 온종일 찬송가를 불러줍니다.

달빛도 지상으로 내려와

호주한국문학협회의 옷깃에 푸른 키스를 합니다.

태평양 물결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쳐줍니다.

 

그러므로 웅비하여라 호주한국문학협회여!

대한민국 산맥들도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출 지어니

 

 

-20156호주한국문학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