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

피에타. 2 / 이승훈

자크라캉 2011. 4. 1. 17:51

 

사진<대전민들레>님의 카페에서 캡쳐

 

 

 

에타. 2 / 이승훈

 

 

 

소리 지르는 푸른 얼굴들이

내 속에 산다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아무래도 잘못된 모양이다

 

소리의 나라에 말들이 뛰고

학살되고 엄청난 달이 가득

들어가 박힌다 헤매는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아무래도 잘못된 모양이다

한사코 이 밤을 완성치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는 나

아무렇게나 빛나는 달

아무렇게나 빛나는 生

 

혹은 파괴의 애무의 절정의

꽃잎 하나 뜯어 먹으면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아무래도 잘못된 모양이다

 

무엇이 의지를 버리고 무의지와 나를

만나게 한다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소리 푸른 얼굴이

뛰는 이 스산한 밤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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