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민들레>님의 카페에서 캡쳐
피에타. 2 / 이승훈
소리 지르는 푸른 얼굴들이
내 속에 산다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아무래도 잘못된 모양이다
소리의 나라에 말들이 뛰고
학살되고 엄청난 달이 가득
들어가 박힌다 헤매는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아무래도 잘못된 모양이다
한사코 이 밤을 완성치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는 나
아무렇게나 빛나는 달
아무렇게나 빛나는 生
혹은 파괴의 애무의 절정의
꽃잎 하나 뜯어 먹으면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아무래도 잘못된 모양이다
무엇이 의지를 버리고 무의지와 나를
만나게 한다 하염없이
빛나는 하염없음 소리 푸른 얼굴이
뛰는 이 스산한 밤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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