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흥초46회동창회카페>님의 카페에서
세속도시 4 / 강인한(1944~ )
중환자실에 들어간 수술 의사가
오 분 만에 씩 웃고 나와 고무장갑을 벗고
초록빛 수술 가운을 벗었다
세상에 가장 손쉬운 수술이었노라고
그는 손을 씻으며
소리 나게 코를 풀었다
회복실로 들어간 환자를 따라 보호자들이
우르르 쥐 떼처럼 몰려 들어갔다
환자는 대형 거울 앞에 늠름하게 서 있었다
그의 복부에는 쓸개도 없었고
간도 없었고 아아, 안면도 없었다
환자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정치가였다.
[약력]
강인한(강동길) 시인
- 출생 : 1944년 3월 26일, 전북 정읍시
- 학력 : 전북대학교 국문학
- 수상 : 1982년 시집 <전라도 시인>을 발간하여 제5회 전남문학상 수상
'참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중일기 4 / 장경린 (0) | 2010.08.23 |
---|---|
난중일기 1 / 장경린 (0) | 2010.08.19 |
墓碑銘/ 金永郞 (0) | 2010.07.27 |
[스크랩] 비스바와 쉼보르스카, 「경이로움」(낭송 이문경) (0) | 2010.07.05 |
라산스카 /김종삼 (0) | 2010.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