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화 사 (花蛇) / 서정주

자크라캉 2010. 3. 15. 18:41

 

사진<영광해룡고등학교 동문카페>님들의 카페에서

  

 

  사 (花蛇)  /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베 암......
  을마나 커다란 슲음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

  꽃 다님 같다.

  너의 하라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든 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이른차 낼룽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눌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무러 뜨더.


  다라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麝香芳草ㅅ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하라버지의 안해가 이브라서 그리는게 아니라
  石油 먹은 듯...... 石油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눌에 꼬여 두를가보다---꽃다님 보단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양 붉게 타오르는
  고흔 입설이다----슴여라 베임!

  우리 順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흔 입설---슴여라 베암......

 

 



- 첫 시집 <화사집>,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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