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 남자가 사는 법-고민의 증거.. 불면의 밤>님의 블로그에서
불면 1 / 심재상
내 밤은 바깥으로 모르는 수평선, 둥글게 타오르는 바다
끝이에요 허공에 매달린 백열전구들도 백열전구들이 삼
킨 하늘도 뜨겁디뜨거워요 내 몸은 점점 끓어오르는 수
족관이에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다이빙을 해보고 자맥질을 해봐도 도무지 날 끌
수가 없어요 머릿속을 까뒤집어도 스위치를 찾을 수가
없어요 내 밤은 죽음을 모르는 빛의 무덤, 그 어디에도
그림자가 없어요 당신이 없어요
「넌 도돌이 표다」, 문학과지성사 , 2003
[약력]
심재상
- 1955년 강릉에서 출생
-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과 와 동대학원 불문과 졸업
- 「노장적 시각에서 본 보들레르의 시세계」로 박사학위 받음
- 1992년 계간 『문학과 사회』로 등단
- 1995년 첫시집『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냄
- 2003년 두번째 시집 『넌 도돌이 표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냄
- 현재 관동대학교 프랑스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시집 속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깥에 갇히다 / 정용화 (0) | 2008.07.22 |
---|---|
사물 A와 B / 송재학 (0) | 2008.07.08 |
저 닭을 잡아먹자 / 이원규 (0) | 2008.06.18 |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 강정 (0) | 2008.05.20 |
봄 외출 / 장옥관 (0) | 2008.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