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불면 1 / 심재상

자크라캉 2008. 7.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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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 남자가 사는 법-고민의 증거.. 불면의 밤>님의 블로그에서

 

 

면 1 / 심재상

 

 내 밤은 바깥으로 모르는 수평선, 둥글게 타오르는 바다

끝이에요  허공에 매달린 백열전구들도 백열전구들이 삼

킨  하늘도  뜨겁디뜨거워요  내 몸은 점점 끓어오르는 수

족관이에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다이빙을  해보고 자맥질을 해봐도 도무지 날 끌

수가 없어요  머릿속을   까뒤집어도 스위치를 찾을 수가

없어요  내 밤은  죽음을  모르는 빛의 무덤, 그 어디에도

그림자가 없어요 당신이 없어요

 

 

「넌 도돌이 표다」,  문학과지성사 , 2003

 

 

 

    [약력]

 

  심재상

- 1955년 강릉에서 출생

-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과 와 동대학원 불문과 졸업

- 「노장적 시각에서 본 보들레르의 시세계」로 박사학위 받음

- 1992년 계간 『문학과 사회』로 등단

- 1995년 첫시집『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냄

- 2003년 두번째 시집 『넌 도돌이 표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냄

- 현재 관동대학교 프랑스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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