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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봄비 /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강아지풀, 민음사, 1975>
박용래(朴龍來)[1925.8.14 ∼ 1980.11.21]
1925년 충청남도 논산 출생으로 1943년 강경상고를 졸업,
1956년 [현대문학]에 <가을의 노래>, <황토(黃土)길>, <땅> 등이 박두진시인에게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이후 향토적 서정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1961년 제5회 충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69년 시집 <싸락눈>으로 [현대시학] 제정 제1회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1980년 제7회 한국문학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 사망, 1984년 시선집 <먼 바다>가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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