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

사 랑 / 김수영

자크라캉 2007. 9. 16. 00:47

 

                                  사진<부산토끼>님의 플래닛에서

랑  / 김수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작가소개]
김수영(金洙暎,1921~1968). 서울 출생. 연희 전문 영문과 중퇴.
1945년 <예술부락>에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박인환 등과 함께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고
해방 후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했다. 초기에는 모더니스트로 출발했으나,
4.19의거 이후에는 현실성.산문성을 중시하여 강렬한 현실 의식과 저항
정신에 기반한 참여시로 나아갔다.
시집으로는 <달나라의 장난>(1945),<거대한 뿌리>(1974)가 있고,
산문집으로는 <시여 침을 뱉어라>(1975)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