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아파트에서 2 / 이원

자크라캉 2007. 8. 10. 10:02

 

나 혼자라고 느낄 때...

 

            사진<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님의 블로그에서

 

파트에서 2 / 이원

 

사람들이 층층의 정육점에서 뛰쳐나온다

갈고리가 몸의 여기저기에 박힌 채였다

몸의 지퍼를 올리지 못한 채였다

그림자기 몸을 만들기도 전에

몸의 사방에 불빛이 대못처럼 박힌다

뛰어가는 그들의 몸속에서

쇠붙이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쇠붙이끼리 절거덕 붙는 소리가 난다

 

2007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문학과지성사 

 

<시인 약력>

이원

경기도 화성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창과 졸업

동국대학교 문예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92년 계간 『세계의 문학』가을호로 등단

2002년 현대시학 문학상 수상

2005년 현대시 작품상 수상

시집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야후!의 강물에 천개의 달이 뜬다>

       2007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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