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아파트에서 1 / 이원

자크라캉 2007. 8. 10. 09:58

 

사진<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님의 블로그에서

 

파트에서 1 / 이원

 

한 남자의 두손이 한 여자의

양쪽 어깨를 잡더니 앞 뒤로

마구 흔들었다 남의 손이

여자의 살 속으로 쑥쑥 빠졌다

여자가 제 몸속에 뒤엉켜 있는

철사를 잡아 빼며 울부짖었다

소리소리 질렀다

여자의 몸에서 마르지 않은

시멘트 냄새가 났다

꽃 피고 새가 울었다

 

2007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문학과지성사 

 

<시인 약력>

이원

경기도 화성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창과 졸업

동국대학교 문예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92년 계간 『세계의 문학』가을호로 등단

2002년 현대시학 문학상 수상

2005년 현대시 작품상 수상

시집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야후!의 강물에 천개의 달이 뜬다>

       2007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문학과 지성사

 

 

'시집 속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에서 3 / 이원  (0) 2007.08.10
아파트에서 2 / 이원  (0) 2007.08.10
가는 길 / 허형만  (0) 2007.07.30
아득한 성자 / 조오현  (0) 2007.07.16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 정호승  (0) 200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