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뼈의 음악 / 최승호

자크라캉 2007. 5. 27. 01:41

 

 
                          사진<오시는 나그네들 마음 부-자되세요>님의 블로그에서

 

 

의 음악 / 최승호

 

 

만약  늑골이  현이었다면,  그리고  등뼈가  활이었다

면,바람은 하나의 등뼈로 여러개의  늑골들을  긁어대

며 연주를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막이라는 청

중으로 꽉 찬 사막에서 뼈들의 마찰음과  울림은 죽은

늑대의 뼈나 말의 뼈와 공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적

막이라는 청중의 마음을 깊이 긁어놓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뼈의 음악은 그렇다. 아무런 악보도 없

이 뼈로 뼈를 연주해 텅 빈 뼈들을 뒤흔든다.청중으로

는 적막이 제일이고 연주자로는 바람이 적합하다.

 

 

                              시집 : 2006년 <고비> 현대문학

 

 

최승호

1954년 춘천출생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198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1985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1990년 <이산 문학상> 수상

2000년 <대산문학상> 수상

시집 <대설주의보>, ㅡ고슴도치의 마을>, <진흙소를 타고>, <세속도시의 즐거움>, <회저의 밤>,

       <반딧불 보호 구역>, <눈사람>, <여백>, <그로테스크>, <모래인간>, <고비>

그림책 <누가 웃었니?>, <이상한 집>

산문집 <황금털 사자>, <달마의 침묵>, <물렁물렁한 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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