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시는 나그네들 마음 부-자되세요>님의 블로그에서
뼈의 음악 / 최승호
만약 늑골이 현이었다면, 그리고 등뼈가 활이었다
면,바람은 하나의 등뼈로 여러개의 늑골들을 긁어대
며 연주를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막이라는 청
중으로 꽉 찬 사막에서 뼈들의 마찰음과 울림은 죽은
늑대의 뼈나 말의 뼈와 공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적
막이라는 청중의 마음을 깊이 긁어놓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뼈의 음악은 그렇다. 아무런 악보도 없
이 뼈로 뼈를 연주해 텅 빈 뼈들을 뒤흔든다.청중으로
는 적막이 제일이고 연주자로는 바람이 적합하다.
시집 : 2006년 <고비> 현대문학
최승호
1954년 춘천출생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198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1985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1990년 <이산 문학상> 수상
2000년 <대산문학상> 수상
시집 <대설주의보>, ㅡ고슴도치의 마을>, <진흙소를 타고>, <세속도시의 즐거움>, <회저의 밤>,
<반딧불 보호 구역>, <눈사람>, <여백>, <그로테스크>, <모래인간>, <고비>
그림책 <누가 웃었니?>, <이상한 집>
산문집 <황금털 사자>, <달마의 침묵>, <물렁물렁한 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