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실향민 / 이대의

자크라캉 2007. 5. 4. 01:59

 

사진<다우니네>님의 블로그에서

 

향민 / 이대의

 

 

산비탈 지친 곳

 

외딴집

 

감꽃 떨어진 뒤뜰에

 

철새 한마리 날아와 지치도록 놀다가고

 

사람이 지나가도 짖을 줄 모르는 개는

 

해바라기 담 밑에서 졸고

 

봉당아래 작은 밭

 

풀이 무성하다

 

누가 살고 있는지

 

토방에 낡은 신발

 

한 켤레

 

 

2007년 「우리시」5월호

 

 

이대의

199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hakung@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