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빛을 담는 삶들의 모임>님의 카페에서
꽃소금 / 심은섭
시퍼런 바다는 죽으면서도
흰 살점 떼어 줍니다. 흰 살점은
식탁에 꽃이 됩니다
눈부신 꽃이 되려고 혼절도 해보았습니다
염전에서 시퍼런
바다가 죽어서 하얀 소복을 입었습니다
바다의 상처로 남으려고
장문의 하얀 기도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잎맥의 푸름을 지키는 하얀 꽃으로 삽니다
소금은
바다의 눈물 입니다
꽃입니다
어느 촌로의
베 적삼에도
하얀 꽃소금이 사는 걸 보았습니다
2007년<우리시> 4월호
'나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 / 심은섭 , 2007년 <시인정신> 겨울호 (0) | 2007.04.15 |
---|---|
모과 / 심은섭 , 2007년<우리시> 4월호 (0) | 2007.04.15 |
[계간시향 2006년 여름(22호)/엘리트시 100선]'비'에 사람들이 젖다 / 심은 (0) | 2007.04.10 |
노인과 그 가문 / 심은섭 (0) | 2006.12.12 |
연탄재 /심은섭 (0) | 2006.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