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토마스의 집 - 장대송 「2006년 <시평> 겨을호」

자크라캉 2007. 3. 1. 21:27

 

  마스의 집 / 장대송

 

                                            사진<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마스의 집 / 장대송

 

 

  그 집에 가면 밀물과 썰물이 밥상을 차려 놓는다

  집 앞은 사내들이

  집 뒤는 여인들이 줄지어 있다

  여인들 중엔 만삭인 이도 있다

  나면서 기일이 될지 모를 태아는 줄선 기다림을 어떻게 보낼까 땅모기 같은 시간들에 쫓겨 와서는

  줄 틈에 끼인 저 조용한 노인도 평생이 아쉬울까

  오랜 시간과

  나면서 기일일지도 모를 짧은 시간이

  토마스의 집 주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나는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다가도 토마스의 집을 보면 소스라치고 싶다

                                        『시평』, 2006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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