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의 집 / 장대송
사진<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토마스의 집 / 장대송
그 집에 가면 밀물과 썰물이 밥상을 차려 놓는다
집 앞은 사내들이
집 뒤는 여인들이 줄지어 있다
여인들 중엔 만삭인 이도 있다
나면서 기일이 될지 모를 태아는 줄선 기다림을 어떻게 보낼까 땅모기 같은 시간들에 쫓겨 와서는
줄 틈에 끼인 저 조용한 노인도 평생이 아쉬울까
오랜 시간과
나면서 기일일지도 모를 짧은 시간이
토마스의 집 주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나는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다가도 토마스의 집을 보면 소스라치고 싶다
『시평』, 2006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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