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다음 포토-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님에서
결로結露2 / 박경자
모를 물방울들 가득 맺혀 있다 벽의 표면에 식은 땀 흘리듯 눈물 흘리듯 송글송글 맺혀있다 벽은 마른 제 속의 무엇을 마지막 물기로 다 쏟아 내고 있는데 속이 아니라 밖의 것을 끌어 당기고 있는데 속이든 밖이든 시린 것과 뜨건 것의 저 절실한 당김 맨살의 부딪힘에 온갖 불화와 화해의 시간 오래 힘겨웠겠다 마침내 축축해진 벽 마른 것과 젖은 것의 차이 없는 차이 속단은 금물이다 저 물방울들의 본령本嶺에 대해 아직 말하지 마라 지금은 교신 중이다
2007년 <현대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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